삶은 여행이다

인생은 예측이 불가하다.
정말 가고싶어 찾아간 가게가 연달아 문을 닫기도하고,
길을 잘못들어 되돌아오는게 한참이 걸린 적도 있었다.

이런 부분만 본다면
누군가는 썩 좋지 못했던 여행이라 말할 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내가 나의 인생이 매력적이라 감히 말할 수 있음은
나의 여행이 예측 할 수 없이 새로웠기 때문이다.

삼일 내리 올거라 장담했던 비는
여행지에 도착하자마자 거짓말처럼 화창해졌고,
길을 잃어 돌아가던 중 발견한 바다는
복잡한 생각을 멈추게끔 도와주었다.

사람은 무지해서, 예고 없이 찾아온 행운에는 쾌재를 부르며
난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었다고 자만하지만
예고 없는 불운에는 자신에게만 일어나는 일들이라고
끝없이 저주하며 나락으로 떨어진다.

삶은 여행이다.
아무런 연고없이 이 땅에 두발을 딛고 태어난 우리는,
개인의 의사는 전혀 고려되지 않은 채 이땅에 태어나 살아가며 삶이란 여행 속에서 그 의미를 계속해서 찾아 나가야 한다.
다만 여행 속에서 일어나는 들쭉날쭉한 인생의 곡선을
어떻게 받아 들일지는 온전한 개인의 몫이다.

모든 여행에 끝이 있는 것처럼 나의 삶도 언젠가 끝이 난다면, 나는 나의 인생에서 발생하는 곡선을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새로움을 찾아 나의 삶에 천천히 스며들고 싶다.

-2020.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