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탈과 12월, 2020년을 뒤돌아보며

2020. 12. 27. 00:18I'm Jazzing/Life 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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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을 마무리하며 돌아오는 2학기 그리고 2020년!

 

지난 일기에는 퀘렌시아를 얘기하면서 조금 쉬어야겠다고 말을 했었는데, 사실 천성이 가만히 못 있는 성격이라

공부를 하든 놀든 뭔가 한창 바쁘게 움직이는 한 학기였다ㅋㅋㅋㅋ

 

9월부터 10월까지는 운전 면허를 마저 딴 후에 주 2회 영어학원 강사를 하면서 알바를 했었고, 11월부터는 인턴 합격과 함께 알바를 그만두고 자격증 준비를 하면서 학기 공부를 했다. 평생에 학기 도중에 쉰다는걸 안해봐서 이번 학기에 처음으로 활동 없이 학교 공부나 자격증 공부만 하고 여가 생활을 좀 즐겼는데, 생각보다 너무 좋은(?) 한 학기 였다. 나름의 성과도 있었고!

 

자취를 시작하면서 요리하는게 취미가 됐는데, 특히 우리 집에 놀러오는 손님들을 든든하게 먹이는게 왜이렇게 기분이 좋은지 모르겠다ㅋㅋㅋ

또 맛있게 먹었다는 말을 들으면 괜히 뿌듯하고 더 만들어주고싶고 그렇다 히히

 

8-9월은 그야말로 술의 달이었는데, 걍 인생이 술을 마시는 날과 숙취가 있는 날로 나뉠만큼 진짜 여한 없이 술을 마셨다 ㅋㅋㅋㅋㅋ

 

내가만든술상!아 저거 오뎅탕 존맛이었는데

 

나는 애초에 많이 먹지도 못하고, 편식이 좀 있어서 하나를 먹더라도 맛있게 만들어 먹는걸 좋아한다! 특히 맵찔이 주제에 매운걸 좋아해서ㅋㅋㅋ매운 음식을 맛있게 만드는 재미에 종종 불닭보끔면도 혼자 해먹곤했따 :)

림들 불닭볶음면에 버터넣고 소스는 1/3만 넣고 면은 빨리 건지고 남은 소스국물에 새우 볶아서 치즈 올려드세요 이거 ㄹㅇ 존맛 ...

 

맛,없,없 조합...

 

남들이 뭐라해도 난 술이 너무 좋다. 술이 주는 그 느긋함과 음식과의 궁합이 주는 행복감이 하루의 스트레스를 풀어준다고 해야하나? 만취할정도로 마시는건 이제 자주 하지는 않지만!(...물론 언제든 가능성은 있다) 음식을 만들면서 어떤 맛이 날지 상상하면서 요리하는 맛이 있다ㅋㅋㅋㅋ 글고 난 술이 그렇게 약하지 않기 때문에 한 두잔 마시면 근육이 풀어지고 딱 좋다.


아 그리고 최근엔 와인에 빠졌다! 아잇..어떤 분이 와인을 공짜로 선물해주시는 바람에 그만 한 입 먹어본다는게...(상쇼님 감사합니다 히히)

 

술과 음식의 궁합을 '마리아쥬'라고 한다. 영어의 그 marriage 맞다! 술과 음식의 궁합이 남녀가 만나 인연을 맺는 것 만큼이나 매력적이라는게 참 마음에 든다. 음식과의 궁합을 찾는 재미, 술에 담긴 이야기를 읽어 보는 재미, 좋은 사람과 좋은 음식을 나누는 재미! 이래서 술이 좋다...

 

처음에 선물받은 와인은 카실레오 델 디아블로 인데, 조금 도수가 높아서 과일보단 육류가 잘 어울리는 와인이다.
이것도 인터넷보고 안게 아니고, 이것 저것 사서 먹어보니 '아 이거 기름진 음식이랑 먹으면 맛있겠는데?'싶어서 찾아보니 그렇다더라!

아, 델큐브 치즈도 진짜 잘 어울린다. 치즈의 그 눅진한 느낌이 입에 남아있을 때 와인 한잔이면 입안의 치즈가 싹 씻겨 내려가면서 와인의 떫은 느낌과 치즈가 어우러진다.(아 글쓰니까 와인 마시고 싶다 ㅜ)

 

치즈와 함께 한 델 디아블로!

 

그래서 디벨롭 한게 바로 요 채끝살 스테이크와 알리오올리오!

기말고사 끝난 기념으로 채끝살 사서 해먹었는데 진짜 저세상 맛있음...와.. 미친거 아니냐? 파마산도 그냥 마트용 안쓰고 고형 치즈사서 직접 갈아서 가루로 만들었는데. 여러분. 파마산은 고체 형태로 사세요. ㄹㅇ 맛이 저 세상 차이입니다.

 

진짜 대존맛..하 또 먹고싶당.. ..

 

남은 와인은 이렇게 이것 저것 과일과 시나몬을 넣어서 벵쇼를 만들 수도 있다! 하...이러니 내가 와인을 사랑할 수 밖에 없지!

 

존맛 벵쇼.상원오빠는 왜 맛없다 하는지 모르겟당 ㅜ

 

술 실컷 먹은 얘기하는데 좀 이상하긴 하지만 여하튼 술을 더이상 자주 먹지 않으면서(나의 '자주 먹지 않는'은 폭음을 하지 않는 것이다. 저녁 맥주 한캔은 예외임ㅎㅎㅎ) 학기 공부와 자격증 준비를 열심히 했따! 노는 와중에 구글 어낼리틱스 자격증이랑 데이터분석 준전문가 자격증도 땀 ㅋㅋㅋㅋ책 읽는 것도 열심히했고.


나는 분명 운영체제에 내 목숨을 걸었는데 막상 중간고사는 알고리즘이 훨씬 쉬워서 넘 당황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2년 전엔 big O 이론이니 시간복잡도니 뭐니 하나도 모르는 빙구 였는데 이젠 알고리즘보고 계산 가능하다..코드도 짤 수 있ㄸ ㅏ..아주대 영어성적으로 들어온 문과생으로써 심히 뿌듯한 순간이었다 ....

 

이건 걍 필기 이뻐서....뿌듯해서...

 

운영체제는 11월 중순쯤에 2차 과제가 나왔는데 ㄹㅇ "리눅스 개새기..." 이 말만 11월 내내 외친듯ㅋㅋㅋㅋ아니 시스템 콜 추가하는 거 왤케 힘들어오..?;ㅅ; sudo make 명령어 치는 순간 4시간동안 과제고 뭐고 아무것도 못하고 빌드한다 이거야..몇번 잘못해서 매번 갈아엎고 갈아엎을 때마다 sudo make해야되서 가끔 스터디 카페에 걍 노트북 방치해두고 집에 갈때도 종종 있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udo make 명령어 치는순간 아무것도 못한다 이거야~

 

진심 맨날 코드 짜다가 책상에 주먹으로 샷건 일억오천만번 내려침. 이게 운영체제가 빡치는게 분명 알거같은데? 모름; 심지어 소스도 별로 없어..구글링해도 안나와..영어밖에 없어..심지어 좀 비슷하면 나랑 개발 환경 다름^^

중간에 포기할 뻔했는데 그래도 끝까지 포기안해서 마지막 제출까지 완벽하게 했다! 2차 과제 안 낸 사람 10명 넘는 거 실화냐? 문과 5명밖에 없는데 나 좀 뿌듯해해도 되는거 맞겠지?

 

리눅스에 박살나는 나 ...^^

 

진심 처음엔 어떻게든 혼자 해보려다가 도저히 안되서 교수님에게 탭을 친 나 ... 하도 메일 자주 주고 받아서 거의 11월의 남친급이었다..^^ 내가 맨날 구찮게 하는데도 정말 하나하나 다 피드백 해주신 오상은 교수님 사랑합니다 교수님 덕에 운영체제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엇숴여 ...

 

교수님과 나의 끊임없는 밀당 .... 

 

진짜 얼탱없는건 운영체제 중간고사때 진짜 열심히 공부했는데 뒤에서 10등하고 기말고사때 시험 당일날 강의노트 처음 보고 앞에서 6등함.
??????? 나도 날 알 수 없다. 뭐냐 ?

아 운영체제 2차과제는 한국어 소스가 너무 없어서 조만간 내 블로그에 올리려고한다. 제 2의 이유리들에게 이렇게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물론 공부만 한건 아니고, 나름의 일탈도 종종 즐겼다ㅋㅋㅋㅋ 지난 학기 팀플로 만났는데 어쩌다가 다다음학기 캡스톤을 같이 하는 전우로써 운명을 함께 하게 된 장준석군..(더이상 오빠라고 잘 안부름..죄송..) 2학기땐 더더욱 아대 근처에 동기들이 없어서 준석군이랑 맨날 밥을 같이 먹다 보니까 친해져서 중간고사 끝나고 놀러가자고 약속해놓고 찐으로 놀러감ㅋㅋㅋ

 

차도 렌트해서 광명 잠깐 들러서 본가에서 패딩 챙겨서 파주로 고고!

참고로 수원에서 파주까지는 내가 운전했다 ㅋㅋㅋㅋㅋㅋ워어어ㅋㅋ지금 생각해도 손에 땀나네. 솔직히 좀 재밌었는데, 준석 '오빠'가 조수석에서 잘 알려줘서 나름 잘 갈 수 있었다. 하지만 다음에 만약 운전하게 된다면 정말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면 내가 운전할 일은 연수말곤 없을 듯 하다^^..(오빠 미안해 나랑 친구해줘서 정말로 고마워^^)

 

병신컨셉

 

그래도 내가 찍자는대로 말 잘 들어서 당황했다 ㅋㅋㅋㅋ위 사진은 병신 컨셉으로 찍은 사진. 근데 막상 놀러갔던 파주는 노잼이어서 삘 꽂혀서 영종도 갔는데 영종도 너무 재밋었따!! 다영이가 추천해준 조개구이집갔는데 ㄹㅇ 조개구이집에서 조개만 먹고 배부른 적은 처음;;

 

조개를 너무 많이 줘서 나중엔 턱이 아프고 ㄹㅇ내가 조개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정도였음ㅋㅋㅋㅋㅋㅋ
아주머니가 열심히 솎아주셔서 안먹을수도없곸ㅋㅋㅋㅋㅋㅋ"아유 학생들~맛있지?이것도 먹어봐"하면서 계속 줘 어우씨 ㅋㅋㅋㅋ나중엔 아주머니가 트레이에 뭐 싣고 나타날때마다 둘이서 수군댐
"야 저거 우리꺼 아니겠지..?" "에이 설마..." 하면 딩동댕 이런 야발 우리꺼맞음 ㅋㅋㅋㅋ

 

조개로 배불러서 토할거 같은거 첨이야..나..

 

그렇게 인간 조개가 되어갈 때쯤 겨우 다 먹고 운전을 해서 돌아간 우리..비록 렌트비 15만원 나왔지만 괜찮아..식비로만 15만원 나왔지만 괜찮아..비록 내가 파주에 아이패드를 두고 왔지만 괜찮아...(으휴 병신쉑!)

 

솔직히 존잼인정?!

 

여하튼 극한의 INTJ 장준석과 ENTP 이유리는 서로 정말 극강의 반대된 성향을 가지고 있음에도 특이하게 싸우지않고 잘 다닌다. 내가 맨날 인성 그러면 여친 안생긴다 뭐다 하지만 꼼꼼히 계획 세우고 행동하는 걸 보면 항상 본 받고싶다. 노력하는 중이기도 하고?(근데 진짜 안맞음)

그런 의미에서 장준석과 만나고 가장 크게 바뀐 한가지는 바로 '정리하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들은 정리하는게 뭐 대수냐 싶지만 ...

 

극한의 P들은 이해할 것이다. 정리하는 것은 넘나 귀찮다는 것을..(MBTI 신봉자로써 J들은 넘나 이해하기 힘들고 존경스럽다 ㄹㅇ)

 

학기 초에 준석군이 내 바탕화면 보고 이게 뭐냐 쓰레기통이냐 이랬는데 그때 당시엔 내 나름대로 있어야 될 곳에 있었던 것이었음ㅋㅋㅋㅋㅋ

 

나는 내가 본받고 싶은 성격이나 특징들이 있으면 조금씩 조금씩 내꺼로 만들어서 완전하게 내꺼로 만든다. 물론 정리하는 습관이나 캘린더에 적는 습관같은건 진짜 사소한 것 같아도 은근히 실천하기도 걸구찮고 오랫동안 유지하기도 어렵다. 그사람의 성격을 곧바로 따라할 수 없을 때 내가 줄곧 사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바로 그 사람의 정말사소한 습관부터 하나씩 따라 하는 것이다.

 

변화는 작은 것에서 부터 시작되는 법!

 

이 방법은 내가 고딩때 전교 꼴등 개 띨빡일 때 사용해서 전교 10등 안에 들게 해준 매우 효과적이고 확신할 수 있는(적어도 내 인생에선..?) 방법이다. 님들도 해보세여 성능 확실함 ㅇㄱㄹㅇ

 

그저 빛 ...정--갈 그자체

 

최근 준석군이랑 같이 할일 생겨서 강의노트 뒤지는데 내가 폴더 하나씩 착착 여니까 놀래가지고 "야 ! 뭐야 ?!너 ??!!" 이랬던게 기억난다 ㅋㅋㅋㅋ그냥 본받고싶어서 하나씩 바꿔보려고 노력했다 말했더니 놀래가지고 너 이유리 맞냐고 동명이인아니냐고 놀랬던ㅋㅋㅋ아니 내가 어땠길래..?

라고 하기엔 옛날 노트북보고 기겁함. ㄹㅇ 중구난방에 혈압 올라서 제명에 못살고 천국 갈 뻔함 ㅎㅎ

 

아 아직 놀라긴 이르다구...이제 난 노트북 파일도 원드라이브랑 연동해서 모바일로도 바로바로 확인가능하다 이거야~(이걸 이제 한 나도 참 ㅜ) 이젠 그리고 폴더별로 정리 안하면 너무 불편할 정도가 되었다ㅜㅜ


 

여하튼 하나도 안바뀌는 것 같지만 차근 차근, 조금씩 나는 바뀌어가고 있다!

 

사소한 것에 행복감을 느끼며 사니까 하루 하루가 너무 행복하다. 이대로만 갔으면.

2020년 소프트웨어 전공으로만 꽉꽉 채워 12과목을 통으로 들으면서 정말 힘들었지만, 수상도 4번 이상하고 인턴도 자격증도 합격하며 개인적으로 하고픈 일도 하면서 정말 만족스러운 한해를 보냈다.

다사다난한 일도 많았고 많이 힘들었지만 여기까지 버텨올 수 있었던 나 자신이 너무 멋있고 뿌듯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가오는 2021년도 이번 학기만큼만 조금씩 천천히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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