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인턴 시작, 6월의 마무리.

2021. 7. 4. 22:18Work Log/SK Ener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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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다시 돌아오게 된 기록!

지난 인턴일지를 마지막으로 글을 도통 쓰지를 못했는데, 이번 주말을 기회삼아 써보려한다.
더비타에서의 인턴은 3월에 마무리 짓고, 4-5월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뒤 지금은 SK에너지에서 데이터분석 인턴으로 근무를 하고 있다.

분에 넘치는 자리를 얼떨결에 맞게 되어서, 매일 아침 6시반에 기상해 7시에 광역버스를 타고 매일 서린빌딩으로 출퇴근을 하고 있다.

지난 인턴때도 그랬지만, 이번 인턴때도 여전히 매일 아침 출근 시간보다 1시간 일찍 와서 독서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근무지 바로 앞에 청계천이 있어서 매일 점심을 먹고 청계천을 산책하고, 저녁엔 가끔 종로3가나 을지로에서 맛있는 음식점을 찾아다니며 소소한 행복을 누리고 살고 있다. 회사에선 매일 저녁마다 맥주를 무료로 제공해줘서, 나같은 주정뱅이에겐 최고의 회사라고 볼 수 있다.

근무할때 노트북 너머로 보이는 청와대!

하는 업무는 별다른 것은 없고, Azure로 이미지를 인식해서 텍스트로 변환하고, 데이터 베이스에 추가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7월말에서 8월 초에는 영업일지를 바탕으로 NLP를 실행한 뒤 전체적인 카테고리 개선 및 기능을 추가할 것 같다.

물론 OCR을 Azure에서 모두 하기 때문에 내가 해야할 일은 클라이언트를 연결하고, 제공해주는 툴을 가지고 학습시키는 것이 다인 줄 알았지만..
이것 저것 해본 결과 Azure를 100% 신뢰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정확도가 62%밖에 나오지 않아서 거의 동전던져서 앞뒤 맞추기 급이다)
내가 직접 Opencv와 tesseract라이브러리로 OCR을 구현하고 있는 중이다. 내가 직접만든 코드가 정확도가 거의 98%로 압도적으로 높아서 내가 만든 파이썬 모듈과 Azure OCR을 SK내에서 동시에 사용할 것 같다.

그래도 내가 작성한 소스코드를 사용한다고 하니 괜히 뿌듯뿌듯..
매번 결과가 틀어지고, 될 줄 알았던 코드가 안될 때마다 앞머리를 다 뽑아버리고 싶기도 하고 이게 뭐하는 짓인가 이런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구색이 갖춰져 가는 모습을 보면 한 달동안 허투루 시간을 보낸 것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7월 1일에는 수석님과 사수님, 과장님과 함께 내가 작성한 코드를 리뷰하면서 어떤 환경에서 돌릴 것인지 얘기를 나누었는데
수석님께서 "아 이부분은 코드를 짜주셔야해요~"라고 말할 때마다 내가 이미 코드로 다 짜온 부분이라 보여드렸는데 살짝 놀라셨다.
(...기분이 그래서 너무 좋았다)

앞으로 내가 가야할 직무가 어떤건지는 아직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 곳에서의 생활을 잘 적응해나가고 있는 것 같아서 안심이 든다.

그리고 매번 오류를 디버깅할 때마다 처음에 내가 해결하려고 했던 오류가 뭐였는지 까먹는 바람에(ㅜㅜ) 매일 내가 어떤 것들을 하려고했고, 어떻게 해결하게 되었는지 알기 위해서 일지를 작성하게 되었다.(to do list는 덤)

그리고 한가지 더, 최근에는 메모장에 적어두던 독서리스트와 기록들을 전부 노션으로 옮겼다.
독서기록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메모장에 기록을 해두니 어디에 기록을 해놨는지 까먹는 경우가 많아져서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최근에 정리를 시작했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생각이 드는건, 생각보다 많은 과거의 사람들이 내가 생각하고 있는 고민에 대해 먼저 생각했다는 것이다.
재작년부터 '인간은 결국 세상에 내던져진 존재 아닐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이런 생각들을 사르트르나 니체, 하이데거가
내가 태어나기도 한참전에 먼저 생각하고 해석했다는 것에 놀라웠고 진리는 역시 하나로 통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작년 겨울 다독을 하기로 스스로 다짐하고나서 꽤 많은 책을 읽었는데, 그때마다 항상 나에게 영감과 생각을 안겨주는 사람은 니체였다.

그래서 최근에는 니체의 실존주의나 하이데거, 키에르케고르, 비트겐슈타인같은 철학자들을 찾아보면서 나름의 힐링타임을 가지고 있다.
(그치만 여전히 실존주의는 너무 어렵다. .. 나같은 초짜는 해석본이나 보며 아 대충 이런거겠거니~하며 어렴풋이 이해하고 있다..ㅋㅋ)

이런 것들을 같이 이야기할만한 사람이 있다면 참 좋을텐데! 매번 아쉽긴하지만, 혼자 차근차근 정리하는 희열도 나름 있어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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