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을 살아내는 법
2021. 11. 7. 00:02ㆍI'm Jazzing/Life Log✨
마냥 평범하지만은 않은, 곡선 투성이인 삶 속에서
나의 존재가 상처로 인해 망가지지 않으려면
삶의 이곳 저곳에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꼭꼭 심어두고,
그것들을 충분히 음미함으로써 현재를 풍요롭게 만들어야 한다.
현재를 풍요롭게 만드는 방법은 때로 아주 사소한 것으로부터 온다.
나보다 발이 빠른 버스 안에서 창밖을 바라볼 때 매순간 달라지는 풍경.
공원을 걸을 때 얼굴을 스쳐 지나가는 그 날 만의 바람 냄새,
냇가의 물 흐르는 소리, 오늘따라 파란 하늘.
술을 한잔 들이킬 때 어깨에서부터 느껴지는 특유의 나른함.
혀에 닿는 와인의 찐한 농밀함, 그리고 맥주의 시원한 청량감.
에디 히긴스의 Autumn leaves, 챗 베이커의 I fall in love too easily, 이 모든 것을 충분히 전유하고 누릴 때의 마리아쥬.
우연히 카페에서 아는 음악이 흘러 나왔을 때
후렴구를 흥얼거릴 수 있는 정도의 여유.
삶에 상처받고 지칠 때, 언제든지 되돌아가 충분한 여유를 갖고
돌아올 수 있는 나만의 사랑스런 구석들을 만들어 놓는 것.
그리고 이런 순간들이 아로새겨져 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내는 것.
삶의 문제는 삶으로 풀어내야 한다고,
지치지 않고 매일을 살아내는 법은 생각보다 간단한 걸지도.
- 2021.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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